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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1년(2017년) 10월22일 수련회 후기
작성자 : 전창곤 추천 : 0   조회 : 418  작성일 : 2017/11/09 13:36:30

소중한 인연

 

어떤 시인이 쓴 글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 중 단 한사람만 단 한번만 만날 기회가 자기에게 주어진다면 자기는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적어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고 싶다고. 저에게도 단 한번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딱 한번만 만나 뵙고 싶습니다. 미처 드리지 못했던 한마디가 아직도 한으로 남아있어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가슴에 묻고 사는 사연도, 담고 사는 사람도 다양합니다. 잠자면서까지 붙들고 있는 소원도 있습니다. 어떤 인연이든 내 것 아닌 인연이 없을 터이지만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아파도 모른척 기뻐도 모른척 내 마음을 알아도 모른척 이런저런 생각과 바쁨으로 일상을 살아가는데 어느 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듯 저세상에서 변형된 자신과 만나는 것, 그것이 우리들 일상이자 숙명적 인연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171022일은 양천구 목동에 있는 법안정사 부부불자회가 25년째 맞이하는 2017년 정기수련회 날이었습니다. 우주법계 보살님께서 여지껏 보여준 적이 없었던, 단 하루만 꺼내 보여주셨던, 수정처럼 맑은 햇살이 눈부셨고 온 산의 나무들이 저마다 가진 모습 그대로 형형색색 길 떠날 채비를 하는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올해 수련회는 인천 강화도의 연등국제선센터에서 100여분의 부부불자님들께서 참여하신 가운데 열렸습니다. 성철큰스님의 제자인 원명스님께서 1997년 국제포교를 목적으로 개원하여 국내외에 불교의 참뜻을 펼쳐오고 있는 넉넉하고 고즈넉한 청정대정진 도량이었습니다. 성철큰스님의 숨결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사찰이기도 하였습니다 

주지스님으로 계시는 혜달스님께서는 친히 이번 우리 수련회 길 안내자가 되어 주셨는데 인도에서 오셨지만 한국사람 보다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쉽고 깊은 법문으로 이번 수련회를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인연의 참의미와 어떻게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지 진정한 해탈은 무엇인지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쉽고 친절한 법문은 우리 불자들에게 오래두고 잊지 못할 소중한 법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강화연등국제선센터는 도심에서 한시간 거리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에 있었는데 국내외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언제나 개방되어 전통불교의 참선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수련회는 템플스테이 뿐 아니라 붓글씨 사경, 목탁강습, 사무량심 게임, 걷기명상 등 자체행사를 통하여 법우님들이 불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수련대회는 부부불자회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황종진/허양미 교육위원장님의 오랜 법인연의 내공과 이건/장유순 회장님, 안징현/이미향 총무님, 공양간을 책임지셨던 우삼식/윤영숙 부회장님, 그리고 많은 법우님들의 지극정성 지원과 보시, 철저한 준비가 빛을 발한 역대급 수련대회였습니다 

붓글씨 사경, 목탁 강습, 사무량심 게임 등 색다른 경험이 많았는데 특히 108배 자비명상은 절을 하는 내내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일어 목젖을 타고 넘어오는 알 수 없는 회한과 눈물, 발가벗은 나의 어리석음과 탐욕을 그대로 마주해야 했던 특이한 경험의 108배였습니다. 지금의 참 나는 무엇인가 느껴 볼 수 있는 참회의 시간이었습니다. 

또 내 자신이 마음대로 시간을 정한 시계의 분침과도 같았던 유유자적 걷기 명상은 눈부신 가을 오후의 햇살과 낙엽, 흩흩한 마른 흙냄새와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간직한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 선생의 거대한 묘지 곁을 지나 돌아오며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접어두고 하늘 높고 푸른 가을날 모두 함께 법문을 듣고 참선을 하고 목탁을 직접 두드리고, 사경하고, 사무량심 게임을 하고, 청정자연식재료로 배불리 공양을 하고 길 따라 바람 따라 한발 한발 내 딛는 명상의 산책길이 있었던 올해 수련대회는 전생에 무슨 복덕을 지어 그런 호사를 누리는가 할 만큼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큰 종가집에서 일년에 한번 많은 문중식구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대접하고 의미 있고 편안하게 머물다 가도록 애쓰듯, 생업보다 수련회 행사에 더 마음을 써 주시고 준비해주신 황종진/허양미 교육위원장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낌없는 희생과 봉사와 지원을 해 주셨던 법우님들께 합장합니다 

25기를 이끌고 계시는 이건/장유순 회장님과 운영진분들, 언제나 묵묵히 지켜보시고 이끌어주시는 전임 회장님들과 선임 법우님들, 법안정사 부부불자회의 구성원이자 항상 무심으로 보시해주시는 법우님들, 모든 분들께 합장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박수를 칩시다 라는 이건 회장님 인사말처럼 20171025기 수련회는 모두의 덕분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의 삶은 색이거나 공이거나든지, 약견제상비상즉견여래(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기에 머무름도 집착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이번 수련회는 오랜 시간 지나도 가슴에 담아야 할 또 하나의 추억과 법인연으로 우리 법안정사 부부불자회 불자님들의 삶을 더 풍요하고 행복하게 할 마음의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보위원장 전창곤/최정희 합장



허양미 수련대회 후기는 항상 제몫이었는데...
몸담고 있는 다른 곳에서의 이런 저런 행사준비로 바빠 미처 후기를 못쓰고 있었는데 전창곤 홍보위원장님의 글을 맞닥뜨렸네요.
후기가 아니라 법문 듣는 줄 알았어요~ 좋은 추억과 법연으로 여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랜 인연임에도 소홀했던 연등국제선원을 부부불자회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또 가을정취 가득한 도량에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늦은감이 있지만 마음을 내고 시간을 내고 또 다른 인연에 기꺼이 손 내밀어 주신 모든 법우님들께 감사말씀 전합니다. 보시해 주시고, 각 체험활동 지도해 주시고, 공양준비 함께 해 주신 법우님들 감사합니다.

11월 법사님이셨던 자현스님의 "내가 젊다고 생각하면 공부를 하고, 나이 들었다고 하기엔 젊다 생각하면 기도를 하고, 조금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여행을 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거동이 불편하여 사색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나이가 될 즈음 언제든 꺼내보아도 미소지어지는 그런 일탈이 되셨기를,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이 되셨기를, 참 '나'를 마주한 소중한 시간이 되셨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자비명상 108배 하시면서 저희들과 마찬가지로 가슴속에서 치받고 올라오는 뜨거움을 느끼신 전창곤 위원장님, 후기써주신 감사의 인사로 담법회때 CD 선물로 드릴께요~
반복되어지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턴하고 싶을때 집에서 108배 해 보시라고...
이 글 읽으시면서 고즈넉한 아름다운 산사의 모습 떠올리며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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